KBS '미녀들의 수다'에서 키 180cm이하 남성은 'loser'라는 한 여대생의 발언으로 인해 말 그대로 '루저대란'이 일어났다.
인터넷 상에는 그 발언을 한 여대생의 신상명세와 과거 졸업사진부터 성형상담했던 기록까지 공개됐으며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그녀를 향한 돌팔매질은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15일 언론중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한 남성이 KBS를 상대로 "정신적인 충격을 받았다"며 1000만원의 손해를 배상하라는 조정신청을 낸 데 이어 지난 13일 저녁까지 모두 10건의 추가 손배신청이 들어왔다.
하지만 패자도 승자도 없는 이 인터넷 전쟁이 너무 과열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나뿐일까.
'Loser'라는 말의 사전적 정의는 '실패자', '손실자', '분실자'이며 또한 경기에서 진편, 패자를 뜻하고 구어로 전과자로도 쓰인다.
키 작은 남자들이 패배자라는 말 속에는 매력있고 아름다운 여성을 얻기 위한 수컷들의 싸움에서 패배했다는 의미일 수 있고 키높이 깔창 속에 숨겨져 있던 남성들의 열등감에 확실히 불을 지핀 것은 사실이다.
또한 그것은 기득권과 남성의 권위주의에 대한 도전이기도 하다. 과거엔 남성에게 선택권과 주도권이 있었다면 이제 조금씩 여성에게 그것이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어느 누가 내게 가슴 C컵 이하는 다 'loser'라고 했다면 나는 성적수치심을 느꼈을지는 몰라도 열등감은 느끼지 않았을 것 같다.
이제 누리꾼들은 재범이 하나만 미국으로 보냈으면 됐지 싶다. 왜냐하면 여기에는 '미수다'의 좀 더 선정적이고 시청자들을 자극하는 제작 방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내가 알고 있는 한 모든 방송에 대본은 존재한다. 예전에 언론학 수업을 들을 때 심지어 '쿵쿵따'도 대본이 정해져 있었다는 교수의 말이 떠오른다.
방송에서 한 여대생이 한 발언속에 제작진의 의도가 없었다는 것은 믿기 어렵다. 이 학생은 그동안 악플로 입은 정신적 피해와 자신의 신상명세가 공개됨으로 인한 피해, 취업에의 불리함 등을 이유로 제작진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해야 옳다고 본다.
공영방송인 KBS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에 더욱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또한 이 여대생의 피해는 인생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제작진은 교체 돼 다른 프로그램으로 이동하면 그 뿐이므로 진정 책임을 지고 이 사태를 책임지려면 1차적 책임을 제작진이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이 사태가 조속히 마무리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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